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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따라 술 따라 낮술 인문학

배움에 목말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배울 거리를 찾아다녔다. 배워도 배워도 모자란 탓에 ‘또 배울 게 없나?’ 헤매다 간단히 목을 축여가며 인풋을 계속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 뚫린 항아리 같았다. ‘왜 이렇게 목이 마르지?’ 마셔도 마셔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럴 때 채워야 하는 것이 술, 그것도 낮술이었다. 배움에 취해 있을 때, 깨는 방법은 술을 마시는 수밖에는 달리 다른 방도가 없었다. 사람이 무언가에 취하면 자기도 모르게 반복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행동을 반복한다. 배움에 미쳐있을 때도 마찬가지. 배움을 반복한다. 또 배워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술로 위를 채우듯 배움을 채웠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영혼처럼, 배움도 마찬가지다. 내 속에 진짜를 ..
배움에 목말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배울 거리를 찾아다녔다. 배워도 배워도 모자란 탓에 ‘또 배울 게 없나?’ 헤매다 간단히 목을 축여가며 인풋을 계속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 뚫린 항아리 같았다.

‘왜 이렇게 목이 마르지?’ 마셔도 마셔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럴 때 채워야 하는 것이 술, 그것도 낮술이었다. 배움에 취해 있을 때, 깨는 방법은 술을 마시는 수밖에는 달리 다른 방도가 없었다.

사람이 무언가에 취하면 자기도 모르게 반복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행동을 반복한다. 배움에 미쳐있을 때도 마찬가지. 배움을 반복한다. 또 배워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술로 위를 채우듯 배움을 채웠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영혼처럼, 배움도 마찬가지다. 내 속에 진짜를 찾기 전까지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타인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그것! 그것은 바로 내 속에 어딘가 꼭꼭 숨어 있었다.

숨은 것을 찾으려면 배움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술로 채우면 허한 마음을 잠시 채울 수 있었다. 술로 채우다 채우다 위가 꽉 채워지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지식! 바로 남의 지식이었다. 더 이상 채우지 못할 술처럼 결국 개어 낼 수밖에 없는 남의 지식이었다.
김영희
강연 작가, 춤추는 책 대표
dud-0718@naver.com

학력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경력
춤추는 책 대표
행복도서관장
초, 중, 고 국어교육 20년
한국지식문화원 기획실장
한국작가협회 지부장
각종 기관 책 쓰기 강의

저서
<자격증 육아>외 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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